'편도족' 증가에…간이 레스토랑으로 변한 편의점
편의점은 잘 팔릴 것 같은 제품을 최대한 많이 진열해야 매출 효율이 좋다. 국내 대부분의 편의점들이 작은 매장에 빽빽하게 진열장을 배치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편의점 도시락 매출의 증가는 매장 모습도 바꿔놨다. 신규 점포의 매장 규모가 우선 커졌다. 테이블과 의자, 소파 등을 갖춰 카페나 레스토랑과 비슷한 모습을 갖춘 점포도 적지 않다. “도시락을 찾는 소비자들이 편안하게 앉아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편의점 내부를 바꾸는 점포가 늘고 있다”는 게 편의점 업계의 설명이다.

세븐일레븐은 서울 역삼역과 남대문 세종대로 등에 카페형 매장인 ‘도시락카페점’을 운영하고 있다. 매장면적은 264㎡로 국내 편의점 평균 보다 4배 크다. 총 두 개 층으로 2층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안마기, 회의실 등 편의 시설도 갖춰 놓았다.
'편도족' 증가에…간이 레스토랑으로 변한 편의점
남대문점은 2층엔 23석 규모의 원목 테이블, 폭이 넓고 푹신한 의자와 소파, 혼밥족 등 1인 방문객을 위한 1인 전용 테이블도 있다.

카페형 점포들은 일반 점포보다 도시락 등 푸드 매출 비중이 약 3배 가량 높다. 일반 편의점들도 카페형 매장을 벤치마킹해 식사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은 마련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이마트24도 루프탑이 있는 3층 규모 카페형 매장인 충무로2가점, 밥을 먹으면서 청음장치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예술의전당점 등 이색매장을 늘리고 있다.

충무로2가점은 2. 3층을 카페처럼 꾸미고 커다란 창을 통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매장에서 지은 밥을 팔고 라면도 끓여먹을 수 있다. 삼청동점은 한국적인 인테리어를 적용해 신발을 벗고 앉아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편도족' 증가에…간이 레스토랑으로 변한 편의점
미니스톱은 편도족(편의점에서 도시락을 먹는 사람)의 증가세를 감안해 99㎡ 규모의 대형 매장을 주로 열고 있다. 테이블은 혼자 밥을 먹는 고객들이 선호하는 일자형 테이블을 들여 놓는다. GS25 역시 인제대학사점 등 대학인근 매장에 화사한 카페테리아 공간과 회의공간 등을 갖춘 매장을 운영한다.

각종 편의시설도 업그레이드 되는 추세다. CU는 보통 매장당 1~2대인 전자레인지 수를 식사수요가 큰 매장에 최대 8대까지 늘렸다. 혼자서 도시락을 먹기 편하도록 칸막이를 설치하고 충전시설을 갖춘 매장도 늘리고 있다.

이마트24는 핸드폰 충전시설을 포함해 커피전문점 등에서나 제공하는 무료와이파이, 파우더룸과 화장실 등을 갖춘 매장도 운영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