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국내 경제계 인사들이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중국 보아오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출장길에 올랐다.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첫 해외 출장에 나섰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보아오포럼에 참석하지 못하고 귀국했다.

최 회장은 8일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출국했다. 최 회장은 꾸준히 보아오포럼에 참석했지만, 지난해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불참했다. 이날 서울 김포공항 출국장에서 만난 최 회장은 “(2년 만의 참석에) 설렌다”고 소감을 말했다.

삼성에선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 홍원표 삼성SDS 사장 등이 보아오포럼에 참석한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일 오전 전세기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삼성그룹 창립 80주년인 지난달 22일 유럽·캐나다 출장길에 오른 뒤 16일 만이다. 수행원 없이 홀로 입국장을 빠져나온 이 부회장은 ‘출장 일정과 향후 계획’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저 때문에 고생하시네요. 날씨가 춥네요”라는 인사말만 하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박상익/좌동욱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