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산업의 초호황 국면이 지속되기 어렵다고 한국은행이 전망했다. 한은은 반도체 호황이 끝날 때를 대비해 비메모리 분야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은은 8일 발표한 ‘세계 반도체 시장의 호황 배경 및 시사점’을 통해 “2016년 하반기 시작된 D램 주도의 반도체 호황 국면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다가 점진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반도체시장은 4122억달러 규모로 1년 새 22% 성장했다. 스마트폰과 빅데이터 등으로 수요가 크게 증가했는데 고용량 데이터 처리를 위한 D램 등 공급은 부족해서다. 하지만 내년 이후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다소 둔화하면 경기 변동에 따라가는 D램 수요도 증가세가 낮아질 수 있다고 한은은 예측했다. 더구나 중국이 반도체 부품 국산화에 속도를 내면서 올 하반기 이후 본격 메모리반도체를 양산할 예정인 점도 수요 대비 공급을 늘리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한은은 반도체 호황 종료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비메모리반도체 분야 투자 확대와 핵심 설계 기술 개발 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산업은 지난해 수출의 17.0%, 설비투자(2016년 2분기~2017년 2분기)의 20.2%를 차지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