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먹는 대표적 ‘국민 간식’인 치킨은 가격 변동이 있을 때마다 논란이 빚어진 먹거리다.

치킨 가격 인상은 소비자가 체감하는 정도가 다른 품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데다 외식업계 전반으로 가격 인상이 확산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치킨 가격 변동으로 논란이 된 대표적인 사례가 롯데마트의 ‘통큰치킨’이다. 롯데마트는 2010년 12월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5000원짜리 통큰치킨을 내놓으며 논란을 촉발시켰다. 소비자들은 1만원을 훌쩍 넘는 프랜차이즈 치킨보다 ‘가성비’가 좋은 통큰치킨을 사기 위해 대형마트로 몰려들었다.

물가를 억눌렀던 정부는 처음에는 통큰치킨의 출현을 반겼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프랜차이즈 치킨업체에서 파는) 치킨값이 너무 비싼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그러자 프랜차이즈 치킨업계가 들고 일어섰다. “동네 치킨집을 다 죽이는 대기업의 상품”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결국 롯데마트는 1주일 만에 통큰치킨 판매를 중단했다.

치킨 가격 인상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해에도 벌어졌다. 작년 3월 BBQ는 8년 만에 치킨 가격을 10%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교촌치킨도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이번엔 대한양계협회가 반대하고 나섰다.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닭고기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대형 프랜차이즈가 가격을 올리면 양계업계에 어려움이 가중된다며 강력 반발했다.

이 무렵 BBQ가 치킨 한 마리당 일정액의 광고비를 걷겠다고 한 데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들어갔고, 치킨업계에 대한 비판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BBQ와 교촌치킨은 가격 인상을 철회하고 원래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업계 1위인 교촌치킨의 이번 가격 인상을 놓고도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치킨업계는 “배달료 부담을 견디려면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소비자들 사이에선 “치킨 한 마리에 2만원은 너무 비싼 가격이다. 치킨 업체들이 늘어난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국내 치킨 시장 규모는 2002년 3000억원에서 지난해 5조원까지 커졌다. 전국에 치킨 가게는 4만여 개, 가맹사업을 하는 브랜드 수만 300개를 웃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