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또 사상최대 실적

수행직원 없이 보름 넘게 출장…이번 주말 귀국할 듯

고객사 네트워크 강화하고 글로벌 IT기업 동향 파악
M&A 재개 '신호탄' 해석도
삼성전자(47,200 +0.85%)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한 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의 해외 주요 사업 파트너와 고객사, 핵심 투자자들을 만난 후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2일 출국한 뒤 16일째 해외 체류 중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뇌물죄 대법원 상고심이 남아 있어 공식 면담과 같은 외부 노출은 자제했다. 별도의 수행직원도 없었다. 7~8일 국내에 입국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의 이번 해외출장은 2016년 9월 인도 방문 이후 1년6개월여 만이다. 삼성 측 관계자는 “뇌물죄 재판으로 인한 경영 공백이 지속되면서 흔들리는 해외 인적 네트워크를 다잡고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최신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출장”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주요 계열사 경영진은 이 부회장이 구속됐을 당시 삼성이 봉착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이 부회장이 그동안 구축해 놓은 글로벌 네트워크의 유지”를 꼽았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상무로 승진한 2001년 이후 부친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및 회사 경영진을 수행하거나 본인이 직접 다니면서 해외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정치인, 고위관료 등과 폭넓은 인맥을 쌓았다. 이 부회장이 평소 인수합병(M&A)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강조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출장이 대규모 M&A를 재개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에서는 이 부회장과 삼성에 대한 비판여론 탓에 공식적인 경영 활동에 나서기가 쉽지 않은 현실도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에도 삼성전자 이사회나 경기 화성 반도체공장 기공식 등 공식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팀장(사장) 등 참모진도 이 부회장의 해외출장이 삼성에 기여하는 점이 더 크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재판이나 정치적 상황에 연연하지 않고 회사에 도움이 될 일을 묵묵히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의 구체적인 행선지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간간이 식사 장면 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노출되면서 체류 장소가 알려질 뿐이다. 스위스 스웨덴 이탈리아 프랑스 등을 거쳐 최근엔 캐나다 토론토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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