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과 경남은행이 지난해 하반기 기술금융 평가에서 대형 및 소형은행 분야 각각 1위를 차지했다. 국민·기업·산업·신한·우리·KEB하나은행은 자체 평가를 통해 전액 기술신용대출이 가능한 ‘레벨4’ 단계로 최초 승격됐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은행권 기술금융 실적평가 및 자체 기술금융 평가 레벨 심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기술금융은 기업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평가해 은행이 대출과 투자에 나서는 것을 가리킨다. 금융위는 매년 반기마다 대형 및 소형은행 그룹으로 나눠 기술금융 실적을 평가하고 있다. 대형은행 그룹은 기업·신한은행을 비롯해 국민·우리·KEB하나·농협은행 등 6곳이 대상이며, 소형은행 그룹은 지방은행이 대상이다.

심사 결과에 따르면 대형은행 그룹 중 기업은행은 100점 만점에 74.3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2016년 상·하반기 연속 1위를 차지한 기업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KEB하나은행에 1위 자리를 내줬으나 6개월 만에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금융위는 기업은행이 대출 공급 규모에서 1위를 차지했고, 인력·조직 및 리스크 관리체계 등 지원 역량도 효과적으로 갖췄다고 설명했다. 2위는 신한은행(71.2점)이 차지했다. 소형은행 그룹에서는 경남은행이 100점 만점에 75.8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2위는 대구은행(65.4점)이었다.

은행들의 기술금융 레벨 심사에서는 국민·기업·산업·신한·우리·KEB하나은행이 레벨4로 승격됐다. 기술금융 레벨은 은행이 기업의 기술력을 평가해 대출·투자할 수 있는 자체 인력과 시스템을 갖췄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레벨3는 직전 반기 기술금융 대출의 50% 범위에서 은행이 자체적으로 기술력을 평가해 기술금융을 공급할 수 있고, 나머지 기술금융은 외부 기술금융평가기관(TCB)에 맡겨야 한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