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를 이끄는 르네 코네베아그 사장(오른쪽)과 마커스 헬만 사장(왼쪽) / 사진=박상재 기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를 이끄는 르네 코네베아그 사장(오른쪽)과 마커스 헬만 사장(왼쪽) / 사진=박상재 기자
‘디젤 게이트’ 파문을 일으킨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판매 재개에 따른 사업 계획을 내놨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 신뢰를 회복한다는 게 골자다.

다만 민사 소송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6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란 비전 아래 5년간 사회 책임 강화와 고객 만족도 향상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르네 코네베아그 한국법인 총괄사장은 “그동안 진지한 반성을 했고 잃어버린 고객 신뢰를 되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해결해야 할 사안이 남았지만, 이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은 것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시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분들께 사과드리며 지속 가능한 기업이 돼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향후 3년간 문화 교육 분야에 100억원을 투자한다. 이와 함께 사회공헌 활동을 위한 전용 공간을 열기로 했다.

환경부 인증과 관련해선 평택 사전검사센터(PDI)에서 무작위 검사를 시행한다. 현장 기술 및 교육 지원팀을 통합해 애프터서비스(AS)도 강화했다. 이를 통해 조직 효율성과 시장 영향력을 높인다는 목표다.

마커스 헬만 사장은 “한국 정부 기관과 본사간 협업 체계를 강화했다”면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빠르고 책임감 있는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2인 총괄사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헬만 사장은 법무 관련 업무를 맡고, 코네베아그 사장은 사업 전략 부문을 책임진다.

그러나 소송 등 매듭짓지 못한 디젤 게이트 관련 논란도 있다. 하종선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국내 아우디폭스바겐 소비자를 대표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벌이고 있다.

최근 아우디폭스바겐은 환경부로부터 EA189 엔진을 장착한 12만5515대에 대한 모든 리콜(결함 시정) 계획을 승인 받았다. 이와 별도로 EA189 엔진의 배출가스 조작을 둘러싼 소송은 진행 중이다.

또 지난 3일엔 아우디 A7, A8, 투아렉 등 차종에 대한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사실이 발각돼 결함 시정 명령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디젤 게이트는 현재진행형인 문제”라며 “사태가 종결될 때까지 아우디폭스바겐의 대응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