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리 '전성시대'… 4년만에 266% 성장
젤리가 과자업계 ‘효자 상품’이 되고 있다. 오리온은 올해 1분기 젤리 부문에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5일 발표했다. 마이구미, 젤리데이 등 젤리 제품군에서만 1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130억원)에서 8%가량 성장했다. 지난 11월과 3월 새로 출시한 ‘마이구미 복숭아’와 ‘젤리데이 석류’의 인기가 이같은 실적을 이끌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젤리는 초콜렛과 사탕 등을 대체하는 간식거리로 주목 받으며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젤리 시장 규모는 2014년 692억원에서 지난해 1846억원으로 266% 증가했다. 젤리는 오랫동안 아이들의 전용 간식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어른용 간식이 됐다. 다른 디저트에 비해 칼로리는 낮으면서 스트레스 해소와 당 보충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직장인들의 수요가 늘었다. 말랑말랑한 식감 때문에 적은 양으로도 만족감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이마트의 젤리 구매 고객 중 40대 이상의 비중은 지난해 60.1%였다.

제과업계는 각종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달 '젤리셔스 스마일리 젤리', '젤리셔스 테트리스 젤리' 등을 내놨다. 빙그레는 아이스크림 요맘때와 참붕어싸만코를 젤리로 재탄생시킨 ‘요맘때 젤리’ ‘붕어싸만코 젤리’를 판매 중이다.

시장이 커지면서 발효유와 유업계까지 젤리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선보인 ‘야쿠르트 구미젤리’에 이어 지난달 유산균을 함유한 ‘그랜드 젤리’를 출시했다. 매일유업은 이번달부터 과일젤리 디저트 ‘데르뜨’ 3종의 판매를 시작했다.

홍삼업계도 젤리 형태의 상품을 내놓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젤리스틱 형태의 신제품 ‘화애락 이너제틱’을 출시하며 젊은 여성층 공략에 나섰다. 차태웅 KGC인삼공사 특정기능팀장은 “맛과 향에 민감한 여성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해 젤리 형태의 제품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