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부임해 노사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카허 카젬 사장. (사진=한국GM)
지난해 가을 부임해 노사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카허 카젬 사장. (사진=한국GM)
자금난에 빠진 한국GM이 오는 6일 예정됐던 2차 성과급을 결국 지급하지 않는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5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공지문에서 "자금난으로 회사는 2017년 임금 협상에서 약속한 2차 성과급을 예정된 날짜에 지급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카젬 사장은 "회사가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는 만큼 이해관계자들로부터의 추가적 자금 투입이 없다면 4월에 도래하는 각종 비용을 지급할 수 없게 된다"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한국GM 노사는 지난해 임금 교섭에서 기본급 5만원 인상, 격려·성과급 1050만원에 합의했다. 격려금 1차분 600만원은 지난 2월 설연휴 전에 지급됐고, 2차분 450만원은 이달 6일 지급 예정이었다. 1만6000여 직원수를 감안하면 2차 성과급 720억원을 당장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28일 카젬 사장은 '3월말 시한'을 강조하며 노사 합의가 선행되지 않으면 2차 성과급 지급이 힘들다는 메시지를 이미 노동조합에 전달한 바 있다.

노조는 지난 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를 신청하고 파업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노조 측이 사측과 협상을 늦추고 쟁의 수순을 밟으면서 조합 내 직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GM 관계자는 "조합 내 강성의 노조 집행부에 반대하는 의견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