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노조, 민주 경남도당사 점거 8일 만에 풀어
전면파업에 돌입한 STX조선해양 노조가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당사 점거를 8일 만에 해제했다.

STX조선 노조는 지난달 27일부터 이어오던 당사 점거를 4일 오후 풀었다.

노조는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6월 지방선거를 준비하면서 인적 구조조정 자구안을 해결할 기회를 주기 위해 당사 점거를 해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부터 시작한 당사 앞 천막 농성과 선전전은 이어갈 계획이다.

또 전면파업을 유지하면서 인적 구조조정안 철회를 위한 노사 교섭에 집중할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으로 비롯된 이번 사태에 대해 집권여당의 책임 있는 역할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점거농성을 해제했다고 해서 투쟁수위가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조조정안이 철회되지 않는 이상 투쟁수위는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커져 나갈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노조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민주당의 역할을 주문하며 점거를 풀었다"며 "노조의 요구사항이나 노사 협상 과정을 중앙당에 충실히 전달해 이번 사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와 STX조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최근 중견조선소 처리방안을 발표하면서 중소조선업 생태계를 고려, STX조선은 일단 자력 생존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생산직 인건비 75% 감축을 포함한 사측의 자구안과 이에 동의하는 노조확약서 제출을 4월 9일까지 요구했다.

이에 지난달 26일 STX조선 노조는 인적 구조조정이 포함된 자구안 철회를 요구하며 전면파업에 돌입했으며 27일에는 조합원 30여명이 민주당 경남도당 당사를 점거했다.

산업은행은 노조확약서 제출 시한을 넘길 시 법정관리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