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대형 가상화폐거래소가 수천억원의 이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올 들어선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고 거래도 급감해 이익이 지난해보다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4일 비덴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3334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4272억원을 기록했다.

비티씨코리아의 당기순이익이 매출을 넘어선 것은 1년 새 가상화폐 평가이익이 급증한 것과 연관이 있다. 매출은 빗썸이 고객들로부터 벌어들인 단순 수수료 수익을 반영하지만 순이익은 해당 수익의 시세차익까지 반영해서다. 빗썸은 가상화폐 매도 고객으로부터 원화 수수료를 걷지만, 가상화폐 매입 고객에게는 매입한 가상화폐의 0.15%를 수수료로 받는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지난해 매출로 2114억원, 당기순이익으로 1093억원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도 이 같은 실적 고공행진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가상화폐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거래소 순이익이 대폭 늘어난 것은 가상화폐 가격이 한창 올라간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순이익을 따졌기 때문”이라며 “올 들어 지난 2월부터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어 올해도 높은 순이익을 낼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지난해 말 신규 가상화폐 거래 계좌 발급이 제한되면서 올 들어 상당수 거래소의 거래량이 5분의 1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