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으로 들어온 정육점
편의점들이 신선육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 등으로 질 좋은 소포장 고기를 간편하게 구입해 즐기려는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GS25는 4일 호주 청정우 스테이크용 고기로 만든 ‘한 끼 스테이크’(사진)를 출시했다. 편의점에서 스테이크용 정육을 판매하는 것은 GS25가 처음이다.

‘한 끼 스테이크’는 호주 청정 지역에서 자란 블랙앵거스 품종의 부채살과 채끝살을 두툼하게 썰어 급속 냉동한 제품이다. 해동만 하면 집에서 스테이크의 육즙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급속 냉동해 최장 1년간 저장해 놓고 먹을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가격은 각 9900원(부채살 170g, 채끝살 150g).

CU도 지난달 일부 점포에 정육 자판기를 도입해 한우와 한돈을 판매하고 있다. 숙성 냉장고와 자판기를 결합해 스크린 터치 방식으로 신선한 고기를 구입할 수 있다. 냉장육 보관에 최적화된 0~1도로 온도가 유지된다. CU는 농협에서 인증받은 1등급 한우와 한돈 중 삼겹살, 목살, 앞다리살 등을 팔고 있다. 편의점의 주고객층인 1~2인 가구에 맞춰 300g 정도로 포장했다.

편의점들의 정육 판매는 대형마트에 가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고품질의 소포장 먹거리를 사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편의점 농수축산물 판매는 늘고 있다. GS25의 지난해 농수축산물 매출은 전년 대비 28.4% 증가했다. 올 들어 3월까지 매출도 작년 동기보다 31.6% 늘었다. CU의 축산물 판매도 2016년 18.1%, 지난해에는 2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