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찌꺼기 버리지 마세요, 농작물에 양보하세요"…스타벅스, 커피박 퇴비로 봉사
전국 매장 배출량의 97% 재활용
지난 4년간 총 5억원 이상 커피박 퇴비 무상 기부
커피박 퇴비로 자란 농작물, 다시 스타벅스 푸드로 재탄생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대표이사 이석구) 파트너 50여명이 4월 3일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농가를 방문해 커피박(커피 찌꺼기) 퇴비 배포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이날 참가한 스타벅스 임직원들은 경기도 평택시 오성서로 48번지에 위치한 과수원 농장을 방문해 사과와 배 등 연간 200t 가량의 과일을 수확하는 1만6500㎡(500평)의 농지에 2t의 커피박을 재활용한 커피박 퇴비를 전달 및 직접 배포하며,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 도움의 손길을 전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스타벅스 커피대사 김경빈 파트너는 “매장에서 수거하는 커피찌꺼기가 농가에서 퇴비로 사용되는 자원 선순환 과정을 체험하게 되어 뜻 깊다”며 “매장에서도 이런 친환경 활동에 대해 고객들에게 자부심을 가지고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에 커피박 퇴비를 지원받은 전대경 미듬영농조합법인 대표는 “가장 손길이 많이 필요한 4월에 스타벅스 파트너들 방문으로 조용한 농가에 활기가 느껴졌다”며 “일회성이 아닌 꾸준한 지원과 방문에 감사드리며, 이러한 기업과 농가의 상생을 위한 노력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관심이 지속되길 바란다”고 했다.

커피박에는 식물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질소, 인산, 칼륨 등이 풍부하고 중금속 성분이 없어, 흙과 커피 찌꺼기를 9대 1비율로 섞어 사용하면 유기질 함량이 높은 비료 역할을 할 수 있다.

스타벅스는 이에 따라 커피박 퇴비 기부 등의 커피박을 활용한 자원선순환 캠페인을 진행하며, 지역사회 환경과 우리 농가를 위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스타벅스는 2016년 4월 업계 최초로 환경부, 자원순환사회연대와 협력해 커피박 재활용 활성화 시범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 전국 매장에서 발생되는 커피박을 전문 업체를 통해 회수하고 재활용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2016년 배출된 커피찌꺼기 4417t의 77%인 3411t 분량이, 2017년도에는 4997t 중 89% 수준인 4447t의 분량이 지역사회와 농가, 고객들을 위해 친환경 커피 퇴비와 꽃 화분 키트 등으로 재활용되며 다양한 부가가치로 창출됐다. 올해도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발생되는 약 5500t의 커피박 중 5335t을 모아 재활용하며, 전체 매장 배출량의 97%까지 재활용할 예정이다.

2015년부터 시작된 스타벅스의 커피박 퇴비 기부도 올해까지 5억원을 넘어서는 등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스타벅스는 2015년 1만포를 첫 시작으로, 2016년도 3만1000포, 2017년도 4만 1000포까지 기부량을 지속 늘려왔다. 올해는 스타벅스는 경기도 평택 200여 농가 60만여평 농지에 배포할 수 있는 분량인 총 320t을 포함해 총 4만6000포의 커피박 퇴비를 전국의 지역 농가에 기부할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나아가 커피퇴비로 건강하게 수확한 우리 쌀과 농산물로 만든 ‘라이스 칩’, ‘후르츠 믹스 사과’, ‘후르츠 믹스 배’, ‘별미견과’, ‘별미 과일’, ‘한 입에 쏙 고구마’ 등 다양한 푸드 상품을 전국 1150여개 매장에서 지속적으로 소개하는 등 지역 농가와 상생 협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