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중국서 난리 난 불닭볶음면…'먹방' 예능·리뷰 확산 중
"오늘은 '마라 불닭볶음면'을 먹어보겠습니다. 매울까 봐 나이차(중국식 밀크티)를 준비했어요. 진한 건고추와 팔각 향이 나는 것 같습니다. 짜지만 특유의 매운맛은 살아있네요."

매운맛의 대명사 '불닭볶음면'이 중국에서 꾸준히 인기다. '화끈하게 매운맛'을 특징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를 먹고 매운맛을 참아내는 동영상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원조 불닭볶음면에 이어 각종 신제품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두 여성이 출연해 진행한 '마라 불닭볶음면' 후기 동영상은 4일 오전 현재 중국 웨이보에서 약 60만6000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불닭볶음면 리뷰할 때도 매워서 나이차 3잔을 마셨는데, 이번에도 너무 맵다. 도전 실패"라고 말하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일부 중국 먹방(먹는 방송) BJ(broadcasting jockey·인터넷방송 진행자)들은 불닭볶음면 10~15개 한꺼번에 먹는 도전을 하기도 했다. 불닭볶음면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현지 TV 예능 프로그램에도 불닭볶음면을 먹기 대결을 펼치는가 하면 온라인에서도 불닭볶음면 먹는법, 레시피 등을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꽤 알려진 제품이다.

중국에서 불닭볶음면이 알려지게 된 계기는 '한류' 덕분이다. 삼양식품이 2012년 불닭볶음면이 국내 예능에 전파를 타면서 인터넷으로 한국 예능을 시청했던 중국인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불닭볶음면'이 얼마나 매운지 궁금해하면서 역직구 고객들이 늘었고, 이후 중국 예능과 인터넷 방송에 등장하면서 약 1년전부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슈+] 중국서 난리 난 불닭볶음면…'먹방' 예능·리뷰 확산 중
[이슈+] 중국서 난리 난 불닭볶음면…'먹방' 예능·리뷰 확산 중
[이슈+] 중국서 난리 난 불닭볶음면…'먹방' 예능·리뷰 확산 중
불닭볶음면의 '한국식 매운맛'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대표적인 매운맛 '마라'는 알싸하면서도 얼얼한 매운맛을 내는 반면, 불닭볶음면의 경우 달면서 맵기 때문에 '독특한 맛'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중국 일반 라면 대비 통통한 면의 식감 등도 이국적인 요소다.

현지 판매 가격은 5개 한묶음에 28.90(약 4900원)위안. 중국 라면 가격(국민라면 '캉스푸' 5개 13.50위안 기준)보다 15.4위안(약 2600원) 정도 높지만 인기는 여전하다. 때마침 캉스푸가 불량 식용유 사용 의혹에 휩싸인 점도 도움을 줬다.

불닭볶음면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삼양식품은 지난해 1월부터 징둥닷컴 온라인몰에서 불닭볶음면을 팔기 시작했다. 사드 보복이 극심했던 작년 4월에는 중국 최대 역직구 플랫폼 티몰글로벌에 입점했으며 같은해 11월 중국 현지에서 '불닭볶음면 먹기 대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불닭볶음면은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를 비껴가기도 했다. 역직구 플랫폼 티몰글로벌의 '2017티몰글로벌 연간 소비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불닭볶음면 매출의 60%는 90년대~95년대 이후 출생자들에게서 나올 정도로 인기였다. 광군제 행사에서도 인기 아이템 상위권을 들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현재 불닭볶음면의 해외 수출액 절반이 중국에서 나온다.

지난 1~2년 사이 불닭볶음면이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인기를 끌자 삼양식품은 작년 초 해외마케팅팀을 신설했다. 중화권, 아시아권, 미주권 등 지역별로 세분화해 지역별 공략에 나섰다. 회사 측은 불닭 브랜드가 해외에서 이슈화 되는 데 대해 반기는 눈치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수출용 제품을 원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요청으로 커리불닭볶음면, 마라불닭볶음면을 최근 내수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며 "해외 시장 확대는 단순히 수출액 증가에 그치는 게 아니라 내수 시장 인기 상승에 영향을 주는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시장의 경우 면적이 너무 넓어 모든 지역 유통사와 접촉하기에는 물리적 한계가 있다"며 "주 타겟층을 고려해 올해에도 온라인몰을 집중 공략하고, 올 4월~10월까지 여러 도시를 돌면서 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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