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사상 첫 감소…공항점 실적 급속 악화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으며 매출은 처음으로 전년보다 감소했다.

롯데면세점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이 5조4천539억원으로 전년보다 10억원 감소했다고 ㈜호텔롯데 공시를 통해 2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25억원으로 전년 3천301억원보다 99.2% 감소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부산롯데호텔에 소속된 롯데면세점 부산점과 김해공항점을 제외한 호텔롯데 서울법인 기준 실적이다.

시내점 영업이익은 2천450억원이었으나 공항점에서 1천925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위기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임대료 및 특허수수료 증가 부담으로 인해 실적이 악화했다고 롯데면세점은 설명했다.
롯데면세점, 작년 영업이익 25억원…'사드보복'에 역대 최저
롯데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납부한 임대료는 인천공항 3기 면세사업 2년차까지 월평균 400억원이었으나 3년차로 접어든 지난해 9월부터 월평균 620억원으로 급증했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임대료 조정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못 찾고 철수를 결정했다.

지난해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 매출은 1조1천억원이었으며, 납부한 임대료는 5천8백억원에 달한다.

지난해부터 변경된 특허수수료 산정 방식도 롯데면세점 실적 악화의 원인이 됐다.

롯데면세점은 전년 26억원보다 1천254% 증가한 352억원을 지난해 특허수수료로 반영했다.

면세점 특허수수료율은 매출액 대비 0.05%에서 매출액 규모별 0.1∼1.0%로 인상됐다.

롯데면세점은 올해에는 인천공항점 부분 철수와 해외사업 안정화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롯데면세점은 시내면세점 경쟁력 강화, 온라인면세점 마케팅 확대, 중국 고객 의존도 분산, 해외사업 확장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롯데면세점 해외점 매출은 1천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롯데면세점은 나트랑 공항점, 호찌민, 하노이 등 베트남 주요 지역과 기타 국가에 추가 출점을 검토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