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지난달 열린 LG화학 주주총회에서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 /LG 제공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지난달 열린 LG화학 주주총회에서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 /LG 제공
2003년 국내 대기업 중에서 최초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LG그룹은 지배구조 개선과 투명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사업동력을 확보하고 투자자에 대한 투명한 정보 제공 등을 통해 주주가치 극대화에 힘쓰고 있다.

LG화학은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 및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1 대 1 미팅’을 연 400회 이상 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 사항과 관련된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사업 현황 및 전망 등에 대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다.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분기 실적설명회를 통해 국내 및 해외 주주, 언론, 투자자들에게 정보 교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LG화학은 또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을 먼저 방문해 정보교류 및 신뢰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창 공장 및 기술연구원에 대한 방문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LG그룹은 지난해 11월 LG상사를 지주회사 체제 안으로 편입하는 등 지배구조 투명화에도 매진했다. 개인 대주주 지분이 높은 계열사에 대한 지주회사 편입 비중을 높여 지배구조를 선제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LG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고 지주회사 체제를 공고히 해 주주의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는 지난해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각 계열사가 사업구조 고도화와 제조연구개발(R&D) 혁신에 주력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내는 성과를 거뒀다. 각 사업 영역에서 시장지위 향상, LG 브랜드 가치 제고, 신성장사업 육성 등 의미 있는 성과도 올렸다. 올해 LG는 보호무역의 거센 파고와 글로벌 경기 악화 가능성 등 변동성에 대비하고, 4차 산업혁명과 기술 융복합의 빠른 진전에 한 발 앞서갈 수 있도록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 확보에 노력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트윈워시, 올레드(OLED) TV와 같은 차별화된 제품을 통해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했다.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로 자리잡은 ‘LG 시그니처’의 판매 확대로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전기차 부품, 정보 디스플레이 등 성장 사업에서도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의 공격적인 LCD(액정표시장치) 양산에도 불구하고 차별화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OLED로의 사업 전환 교두보를 마련했다. 올해는 LCD 분야의 차별화 전략으로 수익을 높이고, 대형 OLED 사업 및 모바일자동차 등 차별화된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사업 환경이 악화되며 화장품과 생활용품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받았지만, ‘후’ ‘숨’과 같은 럭셔리 화장품의 차별화와 중국 사업 육성을 통해 경쟁사 대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유플러스는 차세대 통신망인 5G 준비를 철저히 하면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에서 지속적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드론, 지능형 CCTV, 모바일 IoT 등 신규 사업분야에서도 철저한 준비와 강한 실행력으로 업계 트렌드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