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은 분기배당 도입 등을 통해 주주친화 경영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서울 을지로6가에 있는 두산타워 전경.  /두산그룹  제공
두산그룹은 분기배당 도입 등을 통해 주주친화 경영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서울 을지로6가에 있는 두산타워 전경. /두산그룹 제공
두산그룹의 (주)두산은 산업차량 및 연료전지사업 등 안정적인 자체사업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친화정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올해 초 (주)두산은 분기배당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연간 1회로 집중된 결산배당을 분산시켜 배당금에 대한 불확실성을 낮추고 주주들의 실질 배당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분기 배당금은 연간 주당 배당금의 25% 수준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주)두산은 주주 환원 기조를 바탕으로 꾸준히 배당금을 늘려왔다. 2017년 주당 배당금은 5100원으로 10년간 감소없이 증가해왔다. 2017년 말 기준 배당수익률은 4.5% 수준이다.

2016년 12월에는 3개년간 연간 5%씩 자사주를 소각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초 계획대로 현재까지 2016년 106만 주, 2017년 101만 주를 소각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써왔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중장기 자기주식 소각 계획을 사전에 알림으로써 투자자의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등은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를 해 소액주주의 의결권을 보장하고 주주총회 참여율을 높였다. 전자투표제는 회사가 전자투표시스템에 주주명부, 주주총회 의안 등을 등록하면 주주가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하지 못해도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다. 2010년 국내 처음 도입된 이 제도는 소액 주주도 주총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정부에서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

2016년 11월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두산밥캣은 지난해 결산 배당금으로 주당 800원을 지급했다. 전년 대비 100원 증가한 것으로 회사 전반의 주주친화 정책을 반영한 결과다. 두산그룹 계열사들은 지난 2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상장회사 주주총회 활성화 방안’의 일환인 ‘주주총회 자율분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주주친화 정책 기조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특정 기간에 집중되기 쉬운 주주총회를 분산해 주주들의 참여율을 높이는 것이 이 프로그램 도입의 목적이다.

두산밥캣은 박상현 재무총괄담당(CFO) 부사장이 지난달 9일 자사주식 3000주를 주당 3만1250원에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다. CFO가 직접 자사주를 매입함으로써 ‘책임 경영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회사 가치와 실적에 비해 현 주가가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박 부사장은 이번 자사주 매입을 통해 두산밥캣 경영성과와 수익성 향상 등 향후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밥캣의 2017년 연간 실적은 매출 29억9707만달러, 영업이익 3억4887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8%, 1.7%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2억4208만달러로 전년대비 55.8% 증가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