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부회장이 작년 3월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투자자들에게 사업분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부회장이 작년 3월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투자자들에게 사업분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그룹은 사업 분할과 함께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진행하며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통한 주주가치 향상에 힘쓰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6년 11월 사업 분할을 결의하고 2017년 2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이를 가결했다. 당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회사 ISS는 “사업분할을 통해 현재의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할 수 있어 지배구조의 투명성이 강화된다”며 사업분할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대신경제연구소도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통해 모든 순환출자가 해소되고 기업 지배구조가 개선돼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에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현대중공업 그룹은 지난해 4월 현대중공업(존속) 현대로보틱스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 4개사로 수평적 형태(인적 분할)로 분사했고, 8월에는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통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등 발빠르게 지주사 체제를 구축해나갔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현대중공업그룹 내 상장사 시가총액은 사업 분할 발표 전인 2016년 11월 대비 75% 이상 상승했다. 분할 결의 발표 전 11조2000억원이던 현대중공업 시가총액은 분할 후 현재 19조5000억원으로 급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에도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고리 해소, 비상장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그룹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사업분할 발표 이후 기업설명회(IR) 개최, 콘퍼런스콜 웹캐스트 도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장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3월 사업 분할에 맞춰 투자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기업설명회를 열었다. 기업설명회에는 권오갑 부회장과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각 분할법인 대표 및 주요 임원이 참여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주요 사업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등 적극적으로 주주와 소통하는 시간을 열었다.

또한 현대중공업그룹은 매분기 실적발표 때 홈페이지를 통한 웹캐스팅을 진행해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누구든지 회사 정보를 간편하게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룹 계열사의 정기주주총회도 겹치지 않도록 일정을 조정하는 등 주주 편의를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런 소통의 결과 현대중공업은 3월 한국거래소에서 선정하는 유가증권시장 공시우수법인에 선정됐다. 거래소는 공시건수 등 정량평가와 공시인프라, IR 개최, 영문공시 및 지배구조공시 등을 포함한 정성평가 결과를 합산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앞으로도 주주친화적인 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주주가치 극대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