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지난달 23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진  제공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지난달 23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진 제공
대한항공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통한 안정적 성장 기반 강화를 경영방침으로 정했다. 매출 12조4100억원, 영업이익 1조700억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경영 목표도 밝혔다. 주주친화적인 대표 국적 항공사로서 대외 경쟁력을 강화하고 창립 50주년을 향한 성장 기반을 더욱 굳건히 하겠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탄력적인 공급 운영 및 중장거리 대체 목적지 판매 확대,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매출 11조8028억원, 영업이익 9562억원, 당기순이익 9079억원을 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주주에게 7년 만에 현금배당을 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지속적인 흑자경영으로 주주들의 성원에 적극 보답하기 위해 올해 경영계획의 방향은 매출 중심 외형 성장이 아닌 수익성 중심의 내실 강화로 잡았다. 철저한 원가관리와 인력관리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게 골자다. 또한 현장 중심으로 절대 안전운항 체제를 확보해 서비스 품질을 한층 개선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치열한 글로벌 항공시장 경쟁에 대처하고자 미국 최대 항공사 중 하나인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 운영에 대해 최근 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20여 개 조인트벤처가 세계 항공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국내 항공사가 참여한 것은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혈맹’ 수준의 조인트벤처 제휴 결실을 맺게 된 데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폭넓은 식견과 인맥이 밑받침됐다”고 설명했다. 2000년 조 회장은 델타항공에 직접 동맹체 제의를 했다. 이로 인해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아에로멕시코 등 각 대륙을 대표하는 4개사가 참여해 스카이팀이 창설됐다. 이때 결성된 스카이팀 동맹체가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로 발전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이후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운영이 본격 시작되면 운항편 증대를 통해 글로벌 항공시장에서 태평양 노선을 선점할 수 있다. 향후 고객 편의 증대는 물론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와 수익 창출을 이룰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올초 문을 연 대한항공 및 스카이팀 항공사 전용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이용객의 편의성도 더욱 높였다. 대한항공과 스카이팀 항공사가 독자적인 터미널을 갖게 되면서 탑승 수속부터 라운지 이용까지 대한항공만의 차별화된 프리미엄 서비스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 대한항공은 국내 처음으로 일등석 승객을 위한 퍼스트클래스 체크인 라운지와 프레스티지석 승객 및 밀리언마일러클럽, 모닝캄프리미엄클럽 회원을 위한 프리미엄 체크인존을 새롭게 운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항공사로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수익성 강화를 위한 노선 확대, 차세대 항공기 도입, 고객 서비스 강화 등 다양한 부문에서 주주친화적인 경영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