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해외 자본유치에 합의함에 따라 채권단은 2일 금호타이어와 경영정상화 이행 약정(MOU)을 맺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2일 오전 금호타이어 이사회에서 MOU 안건이 통과되는 대로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와 해당 MOU를 맺을 계획”이라고 1일 말했다. 채권단과 중국 더블스타의 투자유치 본계약은 이르면 이달 안에 체결된다. 채권단은 지난달 16일 더블스타의 투자유치 조건을 승인한 상태다. 채권단은 2일 돌아오는 기업어음 270억원과 5일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400억원에 대해서도 신규자금을 투입해 처리할 계획이다.

채권단에는 본계약에 앞서 처리해야 할 숙제가 여럿 있다. 금호타이어 방산부문 처리방안에 대한 정부 승인, 금호 상표권 사용 허용 등이다. 이에 대해 이동걸 산은 회장은 “방산부문 처리나 상표권 사용 허용에 대한 조치는 상당 부분 준비해놨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자신했다.

이 밖에 이 회장이 지난달 금호타이어 노조를 설득하면서 ‘당근’으로 제시한 우리사주조합 또는 개별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또 금호타이어 노사와 산업은행, 더블스타가 참여하는 경영 정상화 및 장기 발전방안 수립을 위한 미래위원회도 구성할 전망이다.

채권단은 이런 후속조치를 이른 시일 내 추진해 본계약을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다. 더블스타는 본계약 때 투자금액의 5%에 해당하는 계약금 323억원을 낸다. 나머지 6140억원은 본계약 때 확정되는 유상증자 시행일에 맞춰 내면 된다. 더블스타는 6463억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에 투자자로 참여해 지분 45%를 보유하는 최대주주가 된다.

투자조건에 포함된 채권단 신규자금 지원과 채무재조정도 속속 추진될 전망이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에 대한 시설자금 용도로 최대 2000억원을 빌려주기로 했다. 또 채권단이 보유한 차입금 1조3000억원의 만기는 본계약일로부터 5년 연장해줄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