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보유 물산 지분 매각
금융계열, 전자 지분 일부 처분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해 삼성물산 지분 6.1%를 매각한다. 삼성생명 등 금융 계열사들도 금산분리(금융·산업자본 간 상호 소유·지배 금지) 규제를 피하기 위해 삼성전자 지분 일부를 외부에 팔 계획이다. 순환출자 구조를 모두 해소해 지배구조를 더 투명하게 개편하라는 정부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삼성, 순환출자 해소… 재계 '투명경영' 확산

1일 삼성과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기(2.61%) 삼성SDI(2.11%) 삼성화재(1.37%) 등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한 삼성 세 개 계열사가 물산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매각 대상 지분은 6.1%다. 시가(3월30일 종가 기준)로 1조6300억원 규모다. 삼성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월 기존 순환출자 가이드라인을 번복해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2.11%를 8월26일까지 매각하라고 통보하자 다른 계열사들이 가진 물산 지분 매각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세 개 계열사가 삼성물산 지분을 처분하면 삼성의 현재 일곱 개 순환출자 구조는 모두 사라진다. 삼성 계열사 간 대표적인 순환출자는 ‘물산→전자→SDI→물산’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모든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라면서도 “시기와 방식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금융 계열사들은 이르면 올 상반기 삼성전자 지분 일부를 매각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월 발표한 주주 환원 계획에 따라 자사주 941만 주(7.2%)를 소각하면 이들 금융 계열사의 삼성전자 지분율 합계가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이 허용하는 한도(10%)를 넘어선다. 자사주 소각이 끝나면 두 회사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10.43%로 높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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