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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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가 1일 해외매각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조합원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 찬성으로 가결을 이끌어내 경영정상화 수순을 밟게 됐다.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는 이날 광주공장에서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2시간 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자 2741명(투표율 91.8%) 가운데 1660명(60.6%)이 찬성해 더블스타로 매각이 가결됐다. 이로써 전날 노사가 잠정적으로 마련한 '노사특별합의서'를 최종 확정하고 2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이행협약(MOU)을 맺는다.

노조의 해외매각 찬성으로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경영권 인수 절차가 본격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은 지난달 16일 금호타이어에 대한 더블스타의 투자유치 조건을 승인해 놨다. 6463억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에 더블스타가 투자자로 참여한다.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보유하는 최대주주가 되고 경영권을 갖는다.

노사가 전날 잠정 합의한 노사특별합의서를 보면 임금 조정 등 자구노력에 대해선 ▲상여 800% 중 2018년 상여 250% 반납 ▲2019년 이후 상여 200% 반납(2018년 반납분 250% 중 50% 환원) ▲광주/곡성공장 생산성 4.5% 향상 ▲공장 휴무 40일 시행(무급휴무 20일/통상임금 50% 지급휴무 20일) ▲복리후생 항목 일부 중단 등이 포함됐다.

2016년 단체교섭과 향후 임금협상 등에 대한 별도합의서의 내용은 ▲ 2016년 기본급 1% 인상 ▲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임금 동결 ▲ 2018년까지 국내공장 투자에 대한 단계적 내용 확정 ▲ 2019년 하반기부터 광주/곡성공장에 대한 단계적 설비투자 개시 등이다.

이와 함께 해외 자본 유치와 관련한 '산업은행 및 더블스타 확인서'도 작성하고 합의했다. 산업은행과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 및 노동3승계(노동조합, 단체협약, 고용)를 보장하는 데 합의했다. 국내공장 설비투자도 약속했다. 또 우리사주조합 또는 개별 임직원 앞 스톡옵션도 부여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 노사, 산업은행(채권단 대표), 더블스타가 참여하는 미래위원회(가칭)도 구성하기로 약속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