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Mr. 중소기업' 송재희 전 中企중앙회 부회장 "중소벤처, 해외서 승부 걸어야 위기돌파"
송재희 전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62·사진)은 ‘미스터 중소기업’이란 별명이 있다. 지난 30년간 중소기업 지원 관련 일만 했기 때문이다. 서울대 무역학과를 나와 행정고시를 보고 공무원이 됐다. 그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모체인 중소기업청 개청 준비작업을 총괄하고, 중소기업청 차장과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을 지냈다.

그가 이번에는 중소벤처기업의 수출을 돕겠다고 나섰다. 다음달 4일 출범하는 한국중소벤처무역협회(KOSTA) 초대 회장을 맡았다. 중소벤처기업의 수출과 해외시장 개척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단체다.

2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송 회장을 만났다. 그는 “지난해 초 중기중앙회를 그만둔 뒤 어떻게 지낼까 생각하다가 전공(무역)과 관련된 일을 하기로 마음먹고 수출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시대가 요구하는 중소기업 지원 역할을 하는 게 자신의 삶의 궤적이라고도 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이 바뀔 때 정부 부처(중소기업청)를 만드는 것을 지원했고, 민간의 역할이 중요해진 시기에 중기중앙회 부회장으로 정부와 민간의 가교 역할을 했다는 얘기다. “지금 중소기업에 필요한 것은 수출이라는 생각에 이 일을 하게 됐다”고 했다. 중소제조업체들이 가동률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를 타개하려면 해외시장 개척밖에 방법이 없다는 설명이다.

송 회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중소기업 수출비중은 평균 31%에 이르지만 한국은 20.5%(2015년 기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거꾸로 보면 가능성도 크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협회가 수출 희망기업과 수출 초보기업을 발굴 지원해 수출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겠다는 목표를 정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무역협회나 KOTRA와 역할이 비슷하지 않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송 회장은 “우리 협회는 안정적으로 수출하고 있는 기업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수출을 희망하는 기업을 발굴해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업이 찾아와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시스템’이 아니라 현장을 찾아가는 ‘원스톱 수출전문 지원기관’을 만드는 게 그의 목표다. 송 회장은 “현재 회원은 182곳이지만 연말까지 300곳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