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 경기가 네달 연속 하락하며 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뒷걸음질했다. 주력 산업인 자동차·조선업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등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월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4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2016년 12월(72)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해 11월 83에서 12월 81로 하락한 이후 4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BSI는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 이하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곳보다 많다는 의미다.

앞으로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월 BSI 전망치는 96.3을 기록해 기준치에 못 미쳤다. 지난 2월까지 21개월 연속으로 100을 밑돌다 3월엔 100.2를 기록하며 기준선 이상으로 회복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100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한미 금리 역전 현상에 미중 무역 갈등까지 겹치며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다시 부정적으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