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절벽’에 빠진 삼성중공업이 3년 새 직원 3100명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직원들의 평균 연봉도 400만원 쪼그라들었다.

27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직원 수는 1만680명으로 집계됐다. 3년 전에 비해 22.5% 감소했다. 삼성중공업은 작년 말 기준 수주잔량(73척·214억달러)이 2006년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지는 등 극심한 일감 기근 현상을 겪고 있다.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삼성중공업의 새 수장이 된 남준우 사장이 조직개편을 통해 팀 단위 이상 조직 수를 25% 줄이고 임원 수를 72명에서 50명으로 30%가량 감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중공업은 희망퇴직을 통해 연내 1100~2500명을 추가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직원들의 임금도 줄어들었다. 2014년 7200만원이던 평균 연봉은 지난해 6800만원으로 떨어졌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사정은 비슷하다. 임금이 감소하면서 조선업계 우수 인력은 전자 및 자동차업계로 빠져나가는 분위기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들어 임금 반납 대상을 사원, 대리급까지 확대하는 등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달부터 사원, 대리도 임금을 10%씩 반납해 고통분담에 나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