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의 슈퍼 호황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궁금하다면 아마존웹서비스(AWS)에 물어봐라.”

반도체 미래? AWS에 물어봐
반도체시장의 미래를 예측할 지표로 AWS의 사업 실적이 주목받고 있다.

AWS는 미국 인터넷상거래업체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다. 일반적인 데이터 보관은 물론 정보기술(IT) 개발자와 엔지니어들이 필요로 하는 대용량 데이터 저장도 가능하다. 다른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에 큰 관심을 두지 않던 2006년 사업을 시작해 관련 시장의 절반을 점유한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업체로 자리잡았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AWS의 규모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IBM 등 경쟁 업체 14개를 합한 것보다 10배 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AWS가 반도체 호황의 지표로 의미를 갖게 된 것은 최근 반도체 호황이 서버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서다. 작년 상반기부터 구글과 페이스북 등이 경쟁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 확충에 나서면서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AWS의 실적이 ‘서버발(發)’ 반도체 호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를 가늠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선두 주자인 AWS가 돈을 얼마나 벌어들이는지에 따라 경쟁 업체들도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에 돈을 얼마나 쏟아부을지 결정하게 돼서다. 현재 AWS의 성장세는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14년 40억달러에 그친 매출은 올해 250억달러(약 27조원)로 여섯 배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도 30%에 육박한다. AWS는 물론 경쟁 업체들도 데이터센터 증설에 나서는 강력한 동인이 된다.

페이스북은 데이터센터 신설에 지난해 11억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올 1월에는 420억달러를 들여 미국 조지아에 데이터센터를 짓는다고 발표했다. 구글도 테네시주에 25억달러를 투자해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