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맥주 상품 매출 분석 결과…수입맥주도 인기

맥주 시장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운 '발포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의 장기불황 시기인 1995년 처음 등장한 발포주는 맥아 비율을 줄여 부과되는 세금을 맥주보다 낮게 만들어 가격 경쟁력을 높인 맥주 대용품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4월 하이트진로가 '필라이트'라는 발포주를 처음 선보였다.

26일 롯데마트가 지난해 4월부터 이달 22일까지 국산 맥주 상품군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5월에는 발포주의 매출비중이 7.6%에 불과했으나 8∼9월에는 16%에 육박했고 올해 3월에는 15.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슈퍼에서도 발포주는 지난해 5월 전체 국산 맥주 매출 중 2%의 구성비를 차지하는 데 그쳤으나 올해 3월에는 13.2%로 상승했다.

롯데마트는 이런 발포주의 인기가 국산 맥주 대비 40%가량 저렴한 가격과 기존 맥주 맛에 견줘 손색없는 맛 등 가성비가 좋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맥주의 경우 출고가에 주세 72%, 교육세 30%, 부가세 10%가 부과되지만, 기타주류로 분류되는 발포주는 주세 30%, 교육세 30%, 부가세 10%가 부과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가 가능하다.

맥주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중시하는 추세는 수입 맥주의 매출 증가세에서도 엿볼 수 있다.

2014년 롯데마트 전체 맥주 매출 중 27%를 차지했던 수입 맥주 비중은 최근 절반에 가까운 45.4%까지 높아졌다.

대형마트에서 수입 맥주는 차별화된 다양한 맛을 무기로 4캔에 1만원, 6캔에 1만원 등의 행사를 진행하며 가성비 좋은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정회성 롯데슈퍼 주류 상품기획자(MD)는 "가성비가 시대의 트렌드로 떠오르며 가격이 저렴한 발포주와 저렴한 가격대의 수입 맥주의 인기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슈퍼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고객 수요를 고려해 오는 28일부터 스페인산 맥주인 '라 에스빠뇰라(500㎖/캔)'를 발포주 가격 수준인 990원에 단독으로 선보인다.

롯데마트도 오는 29일부터 4월 11일까지 독일산 '펠트슐로센(500㎖/캔)' 맥주 4종을 8캔에 1만원에 판매하는 기획전을 진행한다.
저성장기엔 '발포주'가 뜬다… 국산맥주 매출 15% 점령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