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이 서울 홍대 앞에 오락실 형태로 두 번째 ‘코코 게임센터’를 연다. 사진은 도쿄 하라주쿠의 첫 번째 게임센터. 샤넬 제공
샤넬이 서울 홍대 앞에 오락실 형태로 두 번째 ‘코코 게임센터’를 연다. 사진은 도쿄 하라주쿠의 첫 번째 게임센터. 샤넬 제공
샤넬이 서울 홍대 앞에 오락실을 연다. 젊은 소비자에게 신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오락실 형태로 여는 마케팅 방식이다.

샤넬코리아는 3월30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서울 서교동 서진빌딩에 ‘코코 게임센터’를 열기로 했다. KT&G 상상마당 옆 건물 1, 2층에 마련될 예정이다. 코코 게임센터는 샤넬 대표 제품인 ‘코코’ 라인의 이름을 딴 오락실이다. 샤넬 로고를 게임블록처럼 디자인했고, 샤넬이 직접 제작한 게임기도 선보인다.

샤넬 코코 게임센터는 일본에서 먼저 열었다. 한국이 두 번째다.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서 운영한 코코 게임센터는 신제품 ‘루즈 코코 립 블러시’를 홍보하기 위한 이벤트 매장이었다. 색상은 샤넬을 대표하는 블랙, 레드, 화이트로 꾸몄고 인형뽑기, 퍼즐슈팅게임, 사운드게임 등을 할 수 있는 오락기를 들여놨다. 특히 루즈 코코 제품을 그대로 본떠 조이스틱을 만드는 등 디자인에 공을 들였다. 오락기 핸들에는 샤넬 로고를 새기고, 게임기 화면에서 탁구공을 받아치는 탁구채를 루즈 코코 립 블러시 모양으로 제작하기도 했다. 또 샤넬 화장품 미니어처를 담은 투명한 공을 인형뽑기 기계 안에 넣었다.

샤넬의 코코 게임센터는 트렌드에 민감한 일본에서 먼저 시작됐지만 한국에선 더 오래 운영된다. 한국이 화장품을 사 모으는 ‘코덕’(코스메틱+덕후)이 많은 시장이라고 샤넬 측은 판단했다. 홍대 코코 게임센터는 한 달 가까이 운영된다. 화장품 샘플을 뽑을 수 있는 인형뽑기 기계 등 일부 게임은 사전 예약자에게만 게임용 코인을 제공한다. 사전 예약하면 메이크업 코너도 이용이 가능하다. 화장품 신제품을 써볼 수 있는 코너, 사진을 찍는 포토 코너,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판매 코너 등도 마련될 예정이다.

샤넬이 오락실 형태로 팝업 매장을 여는 것은 젊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샤넬은 고급스럽고 비싸다는 이미지 때문에 20대 초반 소비자보다 연령대 높은 고객이 많은 편이다. 게임을 즐기면서 샤넬 화장품을 친숙하게 느끼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20대 초반에 접한 브랜드를 오랜 기간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샤넬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에서 루즈 코코 립 블러시를 주요 제품으로 내세워 젊은 층을 대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며 “홍대 팝업스토어 이후 계획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