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 한국이 철강 관세 면제를 얻어내는 대신 자동차 분야에서 미국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하는 선에서 원칙적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농축산물 시장 추가 개방은 하지 않는 쪽으로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

한·미 FTA 개정 및 철강 관세 면제 협상을 마치고 25일 귀국한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FTA와 철강 관세에 대해 미국과 원칙적인 합의, 원칙적인 타결을 이뤘다”며 “기술적인 이슈 몇 개가 남았는데 곧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구체적인 합의 결과를 26일 국무회의에 참석해 보고할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자세한 협상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국내 업계에서 가장 우려했던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가 일찌감치 ‘레드라인’으로 밝힌 농업에 대해 “추가 개방은 없다”고 분명히 했다. 미국산 자동차 부품의 의무사용 및 원산지와 관련해서도 미국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신 한국 내 자동차 관련 안전·환경 규제 완화, 한국산 픽업트럭에 대한 미국의 관세 철폐 기간 연장 등은 미국 측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