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애경그룹 제공
사진=애경그룹 제공
애경그룹의 지주회사 AK홀딩스는 직원들에게 약 110억원(3월23일 종가기준) 규모의 자사주 15만주를 50% 할인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비상장 자회사와 손자회사 7개사 직원으로 구성된 우리사주조합에 매각하는 자사주는 총 발행주식 수의 1.13% 규모다. 처분 예정 금액은 우리사주조합 이사회 결의일 기준 과거 1개월 종가 평균에서 50% 할인된 가격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현재 공시된 매각 금액인 주당 3만9397원은 이사회 결의일 전날인 지난 22일을 기준으로 한 예상 가격이다. 오는 4월 중순께 우리사주조합 이사회를 개최하고 배정 및 청약을 받아 4월 23일에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애경그룹은 50%라는 큰 폭의 할인율을 적용해 직원들에게 이익을 조금이라도 더 챙겨 주겠다는 계획이다. 기업에서 우리사주조합에 자사주를 할인 매각한 사례는 2000년 이후 4건 정도로 알려져 있고, 모두 할인율 역시 30%선으로 애경그룹의 50% 할인 매각은 전례없는 파격적 의사결정이라는 평가다.

AK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각의 목적은 기업의 성과를 회사와 주주 그리고 직원이 함께 공유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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