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이 새 성장 동력"… 두산중공업, 베트남 풍력시장 진출
두산중공업이 베트남 풍력발전 시장에 진출한다. 원전의 빈자리를 채울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해외 시장에 뛰어든 첫 사례다.

두산중공업은 베트남전력공사(EVN)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연계한 3㎿ 해상풍력발전 실증단지 건설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사진 가운데)과 즈엉꽝타잉 베트남전력공사 회장(왼쪽), 유향열 한국남동발전 사장(오른쪽)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두산중공업은 ESS를 포함한 풍력설비를 EPC(설계·조달·시공)로 공급하고 한국남동발전과 함께 유지보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이날 총 105㎿ 규모의 풍력발전 사업권을 보유한 베트남 종합건설회사 CC1과 풍력발전단지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베트남 풍력발전 시장은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베트남은 현재 180㎿ 규모인 풍력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6000㎿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2011년 3㎿급 풍력발전 모델을 개발한 데 이어 5.5㎿급 해상풍력기술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9월엔 국내 최대 규모의 탐라해상풍력단지를 준공했다. 박 회장은 “이번 성과는 두산중공업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며 “베트남과 풍력발전 분야에서도 긴밀히 협력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향후 베트남 화력발전소 국산화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쩐뚜언아잉 베트남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전력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협약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3개월 내 실무진을 구성해 베트남 측 파트너와 협의한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