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코리아 '2세 경영' 시작… 윤근창 대표이사로 선임
패션·식품·가구업체 오너가의 2, 3세들이 잇따라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23일 주주총회를 열고 윤근창 부사장을 대표 사장으로 선임했다. 윤 신임 사장은 윤윤수 휠라 회장의 아들이다. 공동 대표를 맡았던 윤 회장과 김진면 사장은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윤 회장은 이사회 의장으로서 주요 의사 결정에는 계속 참여한다. 김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윤 사장은 2007년 자회사인 휠라 미국 지사에 입사해 사업 개발 및 라이선싱, 조달(중국 진장의 소싱센터 파견근무) 업무 등을 담당했다. 큰 폭의 적자를 냈던 휠라 미국지사를 약 3년 만에 정상궤도로 돌려놓았다. 윤 사장은 2015년 휠라코리아에서 전략기획본부장을 시작으로 풋웨어본부장, 경영관리본부장 등을 지냈다. 휠라의 인기 상품인 신발을 기획했고 중국 공장 등 생산력을 키워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데 공을 세웠다는 평가다.

식품업계에서는 윤석빈 크라운해태홀딩스 대표가 1년 만에 자회사인 크라운제과 경영을 맡게 됐다. 크라운제과는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윤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윤 대표는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지주사와 자회사 경영을 총괄하며 책임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사조해표도 이날 주총에서 주지홍 식품총괄 경영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주 본부장은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2006년 비상장계열사인 사조인터내셔날을 통해 그룹에 입사해 사조해표 기획실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쳤다.

종합사무가구업체 퍼시스그룹의 손동창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직을 사임하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1983년 퍼시스 창업 이후 줄곧 회사를 이끌어 온 그는 지난해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손 회장 장남인 손태희 퍼시스 부사장으로의 경영승계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등기이사인 손 부사장은 그룹 비상장 계열사인 일룸의 최대주주다. 이를 통해 퍼시스그룹의 또 다른 상장사인 팀스(이날 사명을 시디즈로 변경)를 지배하고 있다.

민지혜/김보라/문혜정 기자spo 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