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tvN 첫 작품 '코미디 홈쇼핑'
지난 1월 CJ오쇼핑이 CJ E&M 합병을 발표했을 때 사람들은 두 업체가 어떻게 시너지를 낼지 궁금해했다. 당시 CJ오쇼핑은 “앞으로는 홈쇼핑 방송도 재미있고 다채로워야 한다”며 “방송 콘텐츠와 커머스(쇼핑)를 결합한 미디어커머스를 보여주겠다”고 설명했다. 첫 시도가 오는 27일 오후 10시45분에 방송되는 ‘코빅마켓’이다. CJ E&M이 운영하는 tvN의 개그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코빅)’와 협업해 상품 판매 방송을 한다. 유명 연예인이 나와 상품을 파는 기존의 쇼퍼테인먼트 방송과 달리 이 프로그램은 CJ E&M의 방송 프로그램(콘텐츠) 포맷을 가져와 판매 방송을 기획했다.

◆개그맨들 홈쇼핑서 매진 경쟁

‘코미디 빅리그’는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매주 1라운드씩 개그맨들이 개그로 경쟁을 벌이는 방송이다. 매 코너가 끝나면 방청객이 점수를 매겨 최종 우승팀을 정한다.

코빅마켓에서는 ‘코미디 빅리그’ 주요 출연진이 이 프로그램의 주요 개그 코너를 패러디해 콩트로 꾸미고, 쇼호스트와 함께 직접 상품 판매 방송을 한다. 개그맨들은 TV 홈쇼핑 무대에서 코빅 번외 경기도 펼친다. 박나래 장도연 황제성 김영희 김기욱 고장환 등 13명이 출연해 ‘LG 코드제로 A9’ ‘필립스 면도기’ ‘매그넘 아이스크림’ 등 상품을 판매하고 매진 경쟁을 벌인다. 실시간 인기투표도 한다. CJ몰 앱(응용프로그램)에서 가장 기대되는 코너에 투표하면 할인쿠폰을 준다. 방송이 끝난 뒤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우승 팀 출연진은 상금 1000만원을 받아 소외 이웃 등에 기부한다.

CJ오쇼핑은 미디어커머스를 통해 양사의 타깃 소비층이 통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오쇼핑+tvN 첫 작품 '코미디 홈쇼핑'
◆PB 마케팅…MCN과도 협업

CJ오쇼핑은 자체상표(PB) 상품을 마케팅할 때도 CJ E&M과 협업하고 있다. 판매 제품을 방송 프로그램에 소품으로 활용하는 식이다. CJ오쇼핑의 플레이팅 PB인 오덴세는 tvN 관찰예능 프로그램 ‘윤식당’에서 노출된 뒤 이달 매출이 13억원을 넘어섰다. 작년 12월에 비해 44%가량 증가했다. 오덴세 브랜드 홈페이지 방문자 수도 작년보다 두 배 늘었다. 윤식당에서 호떡을 올려 장식한 육각형 접시인 오덴세 ‘얀테 육각접시’는 방송 전에 비해 판매량이 70% 뛰었다. 김치전, 갈비 등 메인 요리를 담은 오덴세 ‘아틀리에 노드’ 그릇은 3월 판매 방송에서 7억원어치가 팔렸다. CJ오쇼핑은 앞으로 방송에 PB 상품을 노출하는 것 이상의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tvN과 처음부터 방송 프로그램을 같이 기획해 상품과 콘텐츠가 결합된 새로운 방송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J E&M의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자회사인 다이아TV와 협업해선 1인 방송 콘텐츠를 내놓는다. 다이아TV 소속 1인 방송 제작자들이 CJ오쇼핑 화장품 브랜드인 셉(SEP)을 활용해 영상을 제작한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방송 프로그램이 홈쇼핑으로 오고, 홈쇼핑 제품이 방송 프로그램으로 나가는 방식으로 다양한 협업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