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의 해외 의료 봉사단인 미소원정대 의료진이 베트남 어린이의 시력을 측정하고 있다. 미소원정대는 2011년부터 베트남법인이 있는 호찌민 인근 동나이성 일대에서 1만여 명의 주민들에게 무료 진료를 했다. /효성 제공
효성의 해외 의료 봉사단인 미소원정대 의료진이 베트남 어린이의 시력을 측정하고 있다. 미소원정대는 2011년부터 베트남법인이 있는 호찌민 인근 동나이성 일대에서 1만여 명의 주민들에게 무료 진료를 했다. /효성 제공
“깜언(Cam On·고맙습니다)! 깜언! 한쿡, 깜언!”

효성은 해외 사업장이 있는 지역에서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기업 이미지는 물론 국격을 높여가고 있다. 베트남에서 하고 있는 의료봉사 활동인 ‘미소원정대’가 대표적이다. 효성은 지난해 11월13일부터 17일까지 베트남법인이 있는 호찌민 인근 동나이성 연짝 롱토 지역에서 1800여 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봉사를 했다. 이번 진료봉사에는 강동경희대병원의 소아청소년과·내과·외과·산부인과·치과·한방과 의료진 21명과 현지 안과 의료진 2명이 동행했다.

효성 베트남법인 임직원 자원봉사자 100여 명도 원활한 봉사활동을 위한 통역과 안내를 맡았다. 미소원정대는 일반 진료뿐만 아니라 초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의 기초 건강검진과 안과검진, 치과예방활동을 했다. 건강검진을 받는 학생 전원에게 학용품을 선물하기도 했다. 국내 문구업체인 동아연필도 학용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 의미를 더했다. 미소원정대는 2011년부터 작년까지 1만여 명의 베트남 주민에게 진료 혜택을 제공했다.

효성은 매년 진료 과목과 방문 지역을 확대하며 더 많은 주민에게 의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2014년엔 진료 기간 중 발견된 고위험 환자들을 한국에 초청해 수술비 등을 전액 지원하기도 했다. 2016년부터 신설한 안과과목 진료에서는 시력이 낮은 주민에게 맞춤형 안경을 제작해 배포하는 등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도록 사후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사업장 인근 지역의 출산 예정자를 대상으로 해온 임신과 출산교육을 사회 진출을 앞둔 3, 4학년 대학생 대상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효성은 베트남에서 스포츠와 연계한 사회공헌 활동도 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해 12월 베트남 호찌민 인근 트윈도브스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효성챔피언십’을 공식 후원했다. 베트남에서 처음 열리는 KLPGA 대회를 후원하면서 베트남의 대표적인 한국 투자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기회가 됐다. 베트남과 한국의 경제 동반자적 관계가 문화 및 스포츠로 확대하는 계기도 마련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효성은 KLPGA 효성챔피언십 대회 경품 판매 수익금과 직원 기부금을 모아 지난 9일 베트남 동나이성 연짝 지역 빈탄초등학교에 미니 도서관을 기증했다. 효성은 낡은 학교 건물 내부를 리모델링해 도서관으로 꾸몄다. 여건이 되지 않아 책을 자주 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독서를 통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도서 100여 권을 기증했다. 궁금한 것을 검색해볼 수 있도록 컴퓨터도 10여 대 기증했다. 효성은 푸옥티엔 초등학교와 힙푹 초등학교 등 2015년부터 사업장 인근 초등학교에 5개의 미니 도서관을 기증한 바 있다.

효성은 국내에서도 ‘나눔으로 함께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취약계층의 사회 적응을 돕는 임직원 참여형 봉사 활동부터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는 호국보훈 활동까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6년부터 본사가 있는 서울 마포구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사랑의 쌀’도 나누고 있다. 효성은 2014년부터 사업장 인근 국립묘지와 1사1묘역 자매결연을 맺고, 매년 헌화와 묘역정화 활동을 한다. 국가유공자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나라사랑 보금자리’사업도 지원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