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협력업체들이 자금난으로 부도 위기에 직면했다며 조속한 사태 해결을 호소했다.

한국GM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서울 서초동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GM 사태로 유동성 위기뿐 아니라 부품 공급망(서플라이 체인) 붕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협력업체 대표 20여 명이 참석했다.

협력업체들은 지난달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발표 이후 공장 가동률이 50~70%대로 떨어졌고, 1~2월 누적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평균 20% 급감했다고 토로했다. 은행들이 돈줄을 죄면서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는 호소도 내놨다.

문승 비대위원장(다성 대표)은 “한국GM 협력사들은 납품대금으로 받은 60일 만기 전자어음을 3%대 금리로 할인해 운영자금으로 쓰는데, 은행들이 어음 할인을 거부하기 시작했다”며 “부품공급망 붕괴로 1차 업체들도 연쇄부도를 맞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GM은 이날 인천 부평공장에서 열린 6차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노조에 단협 개정 사항을 일부 조정한 수정안을 제시했다. 사측은 통근버스 운행 노선 및 이용료 조정, 학자금 지급 제한(최대 2자녀), 중식 유상 제공 등 노조가 민감하게 반응한 복지후생 항목 축소를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노조는 수정안을 검토하겠다면서도 군산공장 폐쇄 철회, 신차 배정, 미래발전전망 제시 등의 전제 조건을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측이 먼저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