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철 선우엔지니어링 회장이 전남 신안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발전소의 우수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아란 기자
현상철 선우엔지니어링 회장이 전남 신안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발전소의 우수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아란 기자
20여 년간 전기공사업 경험을 쌓아온 중소기업 선우가 태양광발전사업에 진출했다. 대규모 태양광발전 설비를 개발·시공한 뒤 자산운용사와 은행 등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분양하는 방식으로 전남 신안에서 총 700억원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개발하고 있다.

현상철 선우 회장(사진)은 21일 “태양광발전 시장은 마치 2000년대 초 인터넷과 정보기술(IT)산업이 성장하던 시기처럼 소규모 업체가 대거 생겨나 지역별로 영역을 나눠 먹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선우엔지니어링을 통해 전국 태양광발전 설치 시장에서 1위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대규모 태양광발전소 설치

1997년 설립된 선우는 한국전력공사의 오랜 협력업체로 황정호 대표이사가 최대주주다. 계열사인 금여파워텍, 선우파워텍, 지추파워텍이 전선을 땅속에 묻는 전선 지중화공사와 변전·배전 공사를 해왔다. 선우엔지니어링은 선우가 태양광발전 설치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지난해 설립한 회사다. 태양광발전을 위한 부지 선정부터 설치 이후의 유지관리 등 서비스까지 한꺼번에 제공할 예정이다.

현 회장은 “선우는 특허 9개, 신기술인증서 1개를 보유할 정도로 전기공사업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오랜 시간 신뢰를 쌓아왔다”며 “이를 바탕으로 대규모 태양광발전소 설치부문에 뛰어든 만큼 앞으로 법인 고객이 발주하는 대규모 공사도 수주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전기공사업 면허만 보유한 곳은 지붕, 마당에 설치하는 소규모 태양광발전 시설만 수주할 수 있다. 그러나 선우엔지니어링은 송전탑을 설치해야 하거나 지중화 공사가 필요한 대규모 태양광발전소 설치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정부가 신재생에너지를 장려하면서 지난해엔 태양광발전 사업자에게 낮은 금리(연 1.75%)로 설치자금의 90%까지 대출해주는 금융상품이 나왔다”며 “투자처를 찾는 기관투자가의 태양광발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신안서 태양광발전소 분양 중

선우엔지니어링은 전남 신안에 시간당 40㎿(5만6000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기량)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소 13개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말 인허가 작업을 시작해 계획대로면 올해 말 발전소 건설을 완료할 예정이다. 현 회장은 “신안은 일사량이 하루평균 3.9시간으로 발전효율이 전국에서 가장 좋은 곳”이라며 “수분양자의 경우 약 2억5000만원을 투자해 100㎾(약 400평) 규모의 발전사업을 하면 월 수익이 270만~300만원가량 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자산운용사, 은행 등과 분양협의 단계로 분양을 마치면 약 700억원대 매출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국 지사망도 구축할 계획이다. 현 회장은 “지사가 많을수록 각 지사는 낮은 비용으로 소규모 태양광발전 시공 작업을 할 수 있고 본사와 협력해 대규모 공사도 할 수 있다”며 “프랜차이즈 형태를 띠되 지사와 본사가 상생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주민참여형 태양광사업 모델도 검토하고 있다. 현 회장은 “각종 규제를 다 통과한 적당한 부지를 찾더라도 주민 반발이 거세면 태양광발전을 할 수 없다”며 “인근 주민들이 태양광발전사업에 함께 참여할 수 있고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에 20% 가중치를 받는 주민참여형 태양광사업 모델을 신안 발전단지에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