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가격과 거래량 추이 유사…진행속도는 15배 빨라"

비트코인이 2000년 닷컴 버블 당시 나스닥지수와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진행 속도가 15배나 빨라 비트코인 버블 붕괴가 임박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미국 CNBC 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역사 반복된다?… "비트코인, 18년전 닷컴버블 때 나스닥 같아"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시나 샤 스트래터지스트는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이나 거래량이 닷컴 버블 붕괴 직전의 나스닥과 비슷하다며 역사가 반복될 조짐을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2000년 당시 나스닥과 현재의 비트코인 모두 본격적인 약세장을 앞두고 가격이 250∼280%나 치솟는 과열(exuberant) 조짐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다만 랠리 속도는 비트코인이 15배나 빠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비트코인이 지난 2009년 출시된 이후 총 4번의 조정을 겪은 점을 주목했다.

비트코인은 4번의 약세장마다 평균 45∼50% 가격 조정을 거쳤는데 이 역시도 18년 전 나스닥과 유사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2000년 이후 나스닥은 총 5번의 약세장을 겪었는데 놀랍게도 평균 하락률은 비트코인과 비슷한 44%였다"고 설명했다.

거래량도 나스닥과 비트코인의 유사성을 높이는 불길한 징조로 지목됐다.

지난해 12월 이후 300% 가까이 늘었던 비트코인 거래량은 최근 가격 하락에 맞물려 급감하는 추세다.

나스닥도 총 5번의 가격 하락을 겪었고, 이후 거래량이 감소했다.

그는 "하락장에서 거래량이 증가한 것은 투자가 활발해지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들이 이탈하고 있다는 징조"라고 설명했다.
역사 반복된다?… "비트코인, 18년전 닷컴버블 때 나스닥 같아"
한편 그는 달러에 연동된 가상화폐인 테더의 수요량이 최근 느는 것을 주목하며 다른 가상화폐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거듭하는 상황에서 테더는 안정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