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세 심한 일본에 깃발 꽂은 한국 화장품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은 미국보다 공략이 더 힘들다는 일본 시장도 두드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지난 16일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에 1호점을 열었다. 일본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이니스프리는 지난달 일본 아마존에서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결과 반응이 좋아 오프라인 매장도 열었다고 설명했다.

이니스프리의 일본 1호점은 오모테산도 거리에 2층 규모(185.6㎡)로 문을 열었다. 오모테산도는 패션과 화장품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이 주로 다니는 번화가다. 이니스프리는 건물 외벽을 녹색 식물로 꾸미는 등 ‘자연주의 화장품’ 콘셉트를 강조했다. 제주도 녹차로 만든 이니스프리의 대표 제품 ‘그린티 씨드 세럼’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최근 일본에서 이니스프리 같은 자연주의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일본 진출을 결정했다”며 “일본 소비자들은 다양한 제품을 써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린티, 화산송이 등 대표 제품을 중심으로 여러 이벤트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에뛰드하우스’ 매장을 일본 요코하마, 오미야, 교토, 도쿄, 오사카 등에 잇달아 여는 등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색조 제품을 중심으로 ‘K뷰티 열풍’이 불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국 화장품 중 일본에 진출한 브랜드는 에이블씨엔씨의 ‘미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 ‘스킨푸드’와 ‘네이처리퍼블릭’, ‘투쿨포스쿨’ 등이 있다. 잇츠한불은 최근 ‘잇츠스킨’을 일본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니코앤드’에 입점시키는 계약을 맺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