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바이오디젤과 바이오매스의 주원료인 팜오일(팜유)과 목재 펠릿을 대부분 수입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일수록 국부 유출이 심해지고,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위험성이 커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야자나무의 한 종류인 팜나무는 과육에서 기름을 짜낼 수 있는데, 이를 팜오일이라고 부른다. 팜오일은 라면과 과자를 튀길 때 쓰는 식용유로 사용되며 비누와 화장품, 바이오디젤 원료까지 다양하게 쓰인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세계 생산량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팜오일 생산이 거의 불가능하다.

한국바이오에너지협회에 따르면 2016년 바이오디젤 원료 44만4500t 가운데 외국산 팜 부산물과 팜 정제유 등의 비중은 59.5%(26만4300t)에 달한다. 올해부터 바이오디젤 혼합비율이 2.5%에서 3.0%로 인상된 만큼 외국산 원료 비중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목재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목재 펠릿은 수입 의존도가 95%를 웃돈다. 산림청에 따르면 2016년 국내에서 소비한 목재 펠릿 176만9213t 가운데 외국산 제품은 97%(171만6641t)에 달했다. 2012년 70% 수준이던 수입 의존도는 2013년 88.0%, 2015년 95.4% 등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 영국과 덴마크에 이어 세계 3위 목재 펠릿 수입국이다.

최근엔 목재 펠릿 수요가 늘다 보니 목질계 폐기물(BIO-SRF)로 만든 불량 제품 수입도 증가하는 추세다. 관세청 집계 결과 지난해 BIO-SRF 적발 규모는 5211t으로, 2016년(1067t)의 다섯 배 정도로 급증했다. 이들 제품엔 화학성분이 많이 포함돼 있어 연소 시 오염물질 배출량도 많은 편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