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생명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은 최근 약사 등 전문직과 대기업 출신 젊은 고학력 인재를 전속설계사로 대거 채용했다. 50대 여성 설계사가 대부분인 국내 보험사와 비교된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주력 상품인 변액보험을 판매하기 위해선 보험상품 구조 및 투자 수익에 대한 이해가 높은 설계사가 필요하다”며 “전속설계사 역량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국내 보험사들이 온라인 등 새로운 상품 판매채널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보험사들은 전통 판매채널로 꼽히는 전속설계사 역량을 강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전속설계사 조직이 탄탄할수록 영업 역량이 강화되고 고객 민원이 줄어든다는 판단에서다.

대표적인 보험사는 푸르덴셜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이다. 국내에서 영업 중인 24개 생보사 중 두 보험사만 온라인마케팅(CM)과 텔레마케팅(TM) 판매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CM과 TM 시장 진출 계획이 없다는 것이 두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온라인보험과 홈쇼핑 등 판매채널 확대에 주력하는 국내 보험사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두 회사의 특징은 변액보험 및 종신보험이 주력 상품이라는 점이다. 다른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높아 설계사를 중심으로 한 대면채널을 통한 가입률이 높다.

특히 메트라이프생명은 기존 단순 보험 영업에서 벗어나 고객의 재무설계와 자산관리를 전속설계사들이 전담으로 맡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설계사 대신 라이프플래너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라이프플래너로 채용되기 위해선 4년제 대학을 졸업해야 할 뿐 아니라 직장생활도 2년 이상 경험해야 한다는 것이 푸르덴셜생명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속설계사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두 회사의 불완전판매 비율은 보험업계에서 가장 낮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두 회사의 전속설계사 채널 불완전판매 비율은 0.05%에 불과하다. 새로 체결된 보험계약 10만 건 중 50건이 불완전판매라는 뜻이다. 같은 기간 생보업계 평균(0.17%)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보험사들은 아직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은 온라인에 진출하는 대신 전통 판매채널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