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용·저효율, 불합리한 단체교섭 제도, 노동경직성 경영난 원인" 주장

최근 구조조정 중인 한국GM의 경영난 원인이 고비용·저효율 구조에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18일 배포한 '한국GM 글로벌 생산 경쟁력 현황' 참고자료에 따르면 한국GM의 연간 생산량은 2011년 81만854대에서 2016년 57만9천745대로 5년새 28.5% 감소했지만, 고용 규모는 같은 기간 1만7천134명에서 1만5천906명으로 7.2% 줄어드는 데 그쳤다.

같은 외국인투자 완성차업체 르노삼성과 비교해도 한국GM의 비효율성은 두드러진다고 협회는 덧붙였다.

한국GM의 1인당 평균임금(8천670만원), 매출대비 임금비율(11.4%), 평균연령(47.2세), 근속년수(22.2년) 수준이 르노삼성의 6천550만원, 4.4%, 38.6세, 15.4년보다 모두 높다는 설명이다.

협회는 "르노삼성도 2011년부터 생산, 내수, 수출이 모두 급격히 줄어 위기를 맞았다"며 "그러나 2012~2013년 임금동결, 생산목표 달성을 위한 긴급 특근요청 수용, 공정 개선 운동, 노사간 도시락 미팅 등 노사 협력을 바탕으로 생산성 향상이 물량 확보로 이어지는 구조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협회는 노조가 근로조건 외 채용·해고시 노사합의, 해고자 원직 복직 등 사용자의 경영권(인사권) 관련 사항까지 요구하고 노사 협약의 유효기간(2년)도 짧은 현행 한국의 불합리한 단체교섭 제도와 노동법 등도 한국GM 경영난의 배경으로 꼽았다.

주요 자동차산업 선진국들과 달리 인력과 근로시간 조정이 어려운 '노동유연성 미흡' 문제도 원인으로 거론됐다.
車협회 "한국GM 생산 29% 감소하는 동안 고용 7% 줄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