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올봄 슈즈 키워드는 낮은 굽에 편안함
새 신을 신고 폴짝 뛰어보고 싶은 봄 날씨다. 올봄에는 굽이 낮은 구두 로퍼, 발이 편안하고 캐주얼 차림에 잘 어울리는 스니커즈 등이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캐주얼 의류 브랜드 타미힐피거는 지난달 국내에 슈즈 라인을 처음 출시했다. 일부 신발 제품을 판매했는데 반응이 좋아 아예 슈즈 라인을 들여온 것이다.

타미힐피거는 1985년 미국에서 시작한 캐주얼 브랜드다. 남성복과 여성복, 키즈, 데님, 슈즈 등으로 점차 브랜드를 확장해 왔다. 65개 국가에서 9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에선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의 자회사인 현대G&F가 수입·판매하고 있다. 2003년 처음 매장을 열었고 현재 남성복, 여성복 등 22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명품의 향기] 올봄 슈즈 키워드는 낮은 굽에 편안함
현대G&F 관계자는 “타미힐피거 의류 매장에서 일부 신발을 판매하고 있는데 예상보다 고객 반응이 좋아서 지난해부터 본사와 슈즈 라인 운영에 대해 협의해 왔다”며 “기존 남성, 여성, 데님 라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데다 앞으로 종합 라이프스타일 캐주얼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슈즈 라인을 들여왔다”고 설명했다.

[명품의 향기] 올봄 슈즈 키워드는 낮은 굽에 편안함
현대G&F는 국내에서 ‘타미힐피거 슈즈’를 단독 매장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다. 타미힐피거 슈즈 매장이 단독 매장으로 선보이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타미힐피거 슈즈 대표 제품으로는 캐주얼한 스니커즈와 로퍼가 있다. 또 여성용 하이힐, 부츠 등 다양하다. 남녀 제품을 합쳐 160여 개 제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유럽 컬렉션, 아시아 컬렉션을 포함해 한국 소비자만을 위한 ‘코리아 익스클루시브’ 제품도 선보인다.

타미힐피거 슈즈 여성 라인의 특징은 ‘플랫폼 아웃솔’을 썼다는 데 있다. 플랫폼 아웃솔이란 바닥에 닿는 부분이 3㎝ 이상 되는 두꺼운 밑창을 말한다. 플랫폼 아웃솔을 사용한 ‘플랫폼 시리즈’를 비롯해 ‘에스파드리유 시리즈’도 내놓는다. 에스파드리유는 굽이나 테두리에 밀짚을 꼬아 엮어 만든 신발로, 가볍고 바람이 잘 통하기 때문에 맨발로 신기 좋다. 또 밑창과 굽이 연결된 형태의 웨지힐은 굽 높이를 다양하게 제작했다. 여름에 신기 좋은 샌들, 고급 가죽을 사용한 샌들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남성용 신발 중에선 ‘시그니처 시리즈’가 가장 눈에 띈다. 시그니처 시리즈는 타미힐피거를 상징하는 레드, 화이트, 블루 색상의 로고를 다양한 디자인으로 적용했다. 고급 가죽을 사용한 ‘레더 스니커즈 시리즈’, 기능성 밑창을 사용해 착화감을 높인 ‘하이브리드 시리즈’도 대표 제품으로 꼽힌다. 여름에 신기 좋은 슬리퍼, 샌들도 남성용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타미힐피거 슈즈는 신발 무게를 가볍게 만든 ‘라이트 웨이트 시리즈’를 남성용과 여성용 모두 출시하기로 했다. 러닝화 스타일의 스니커즈인 라이트 웨이트 시리즈는 타미힐피거 슈즈가 자체 개발한 밑창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G&F는 오는 23일 현대백화점 서울 신촌점에 타미힐피거 슈즈 매장을 연다. 이 달 중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AK백화점에 총 5개의 매장을 열 예정이다. 또 오는 6월 현대백화점 천호점에 매장을 내기로 했다.

현대G&F 관계자는 “제품별로 5만원부터 시작해 20만원 초반대의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했기 때문에 슈즈 전문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한국에서 종합 라이프스타일 캐주얼 브랜드로 정체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 신발 외에도 다양한 제품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