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변동성 클 땐 신흥국 채권·부동산 펀드
연초 세계 경제 및 국내 증시에 대한 핑크빛 전망이 주를 이뤘지만 곧바로 찾아온 2월 초 증시 급락은 투자자들에게 큰 혼란을 줬다. 미국을 포함 주요 증시는 10% 이상 급락을 겪었다. 다행히 몇 주간의 조정 시간을 갖는 동안 새로 확인된 미국 고용지표 등으로 인해 시장 금리 급등세는 진정되고 있다. 한국의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될 수 있는 좋은 소식도 있다.

시장금리 상승에도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에 큰 변화가 없음을 감안하면 글로벌 주식시장은 ‘W형 이중 바닥’을 형성한 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최근 조정장에서 ‘변동성 국면에서 투자 기회를 찾아라’ ‘공포를 사라’ 등의 증시격언을 활용한 다양한 대응 전략들이 소개되고 있다. 변동성을 충분히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변동성 리스크(위험)를 피하고 싶을 것이다. 조정 국면에서 이미 평가 손실을 낸 투자금을 리밸런싱(재조정)하기에는 너무 늦다.

변동성의 파도에서 흔들리지 않으면서 수익률도 놓치지 않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보자. 대표적인 자산은 채권 매칭형 펀드다. 금리 상승기에 일반 채권형 펀드는 적합하지 않지만 채권 만기까지 보유하는 채권이나 채권형 펀드는 신용위험의 문제가 없다면 가입시 제안받은 수익을 확정할 수 있다. 원하는 수준의 신용등급, 만기에 맞는 채권을 선택하면 된다.

금리 상승기에 눈여겨볼 만한 것으로 신흥국 현지통화 채권도 있다. 대표적인 신흥 현지통화 채권인 브라질 국채는 이미 유명하다. 환율 변동 위험에 노출된다는 약점은 있지만 높은 표면금리를 가지고 있고, 비과세 혜택은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브라질을 비롯한 신흥국 국가의 투자 매력은 올해도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전망이다.

스마트 분할 투자 펀드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주식형 펀드라 할지라도 자동분할 투자를 하는 펀드라면 변동성 장세가 오히려 반갑게 느껴질 수도 있다. 분할투자펀드란 투자금으로 주식을 한 번에 다 사지 않고, 미리 정한 규칙대로 구간별로 하락 시 분할매수하고 반등할 때마다 분할 매도를 반복하는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다.

과거 분할투자펀드는 주가가 상승할 때 꾸준히 매도해 주식이 일정 부분 이상 상승한 경우 주식 보유 비중이 너무 낮아 수익을 내지 못했다. 최근에는 주가가 빠질 때 더 사고, 오를 때 덜 사는 방법으로 매입 시기를 분산해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고 일정 수익이 달성할 때마다 주식투자 비중을 초기화해 펀드가 자동으로 이익실현하기 때문에 매도 타이밍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없다.

부동산 펀드도 추천할 만하다. 개인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임대형 부동산 펀드다. 빌딩 등을 매입한 후 이를 임대해 임대 수입과 가격상승에 의한 자본이익을 올린다. 보통의 경우 매각차익보다 안정적인 임대수익에 목적을 둔다.

다만 국내 부동산의 경우 대출 금리 인상, 공실률 상승 등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부동산 펀드를 찾기 쉽지 않다. 최근에는 호주, 미국, 유럽 등의 상업용 부동산 등으로 투자지역이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보통 3년 내외 투자 기간에 연 5~7% 정도 수익률을 제시한 바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안정적인 임차 구조를 우선 확인해야 하며, 투자 기간, 임대료 조건, 환 헤지 여부 등도 꼼꼼히 살펴보자.

임은순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