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므누신과 철강 관세문제 담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은 16일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회의에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을 따로 만나 철강 관세 문제를 거론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한 라디오에 나와 “우리 입장을 관철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의 철강 관세 추가 부과 대상에서 한국이 제외될 수 있도록 설득하겠다는 의미다. 김 부총리는 오는 19~20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출국했다.

미국은 23일부터 한국산 등 수입 철강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정부는 그전에 관세 부과를 면제받을 수 있도록 미국을 전방위적으로 설득하고 있다. 15~1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제3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서도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우리 측은 철강 추가 관세의 부당함을 역설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다. 김 부총리는 “만약 우리 입장이 관철되지 않는다면 거기에 대한 대처를 해야 한다”며 “국내 산업에 대한 여러 조정이라든지 대책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보복 관세’에 대해서는 “협상 중이어서 결과를 예단해 ‘어떻게 하겠다’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한국산 세탁기 등에 내려진 미국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에 관해서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GM의 한국 완전 철수 가능성에는 “그런 시나리오도 생각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도 “지금까지 보고받기로는 GM이 완전 철수를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