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발행이 확정되지 않은 ‘카카오코인’이 인터넷상에서 허위 판매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월 일어난 ‘텔레그램코인 사기’와 비슷한 사고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상화폐 커뮤니티 및 카카오톡 등을 통해 ‘카카오코인 사전접수 예약’ 공지가 유포되고 있다. 공지에는 “20일 카카오코인에 대한 일정이 발표된다. 이에 대한 사전접수 예약을 받는다. 판매는 이더리움을 받아서 할 것이고 이더리움이 없으면 현금으로 이더리움을 사서 보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더리움을 보낼 전자지갑 주소 및 자세한 안내 페이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카카오는 “명백한 사기”라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블록체인 활용 플랫폼을 개발하겠다는 사업 내용을 확정했을 뿐 아직 아무것도 진행된 게 없다”며 “카카오코인 판매와 관련한 모든 게시글은 허위로 유포된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을 하기로 하고 지난 5일부터 개발에 나섰다. 가상화폐업계는 카카오가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쓰이는 가상화폐도 함께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자세한 가상화폐공개(ICO)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가상화폐업계는 카카오코인 사기 판매가 지난 1월 발생한 텔레그램코인 판매 사태와 비슷하다고 보고 있다. 당시 ‘그램’이라는 이름의 한 업체는 홈페이지를 열고 텔레그램 블록체인 플랫폼에 쓰이는 가상화폐를 판매한다며 대규모 ICO를 했다. 상당수 투자자가 텔레그램이라는 이름을 믿고 ICO에 참여했고, 그램은 약 1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가짜 ICO’였다. 텔레그램 측은 “그램에서 진행한 ICO는 사기”라고 공식 발표했다.

윤희은/이승우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