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들이 최고 연 3~4% 이자를 주는 적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연 1%대 기본금리에 우대금리를 덧붙이는 구조여서 적금 가입자들은 상품별 조건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실제로는 우대 조건을 맞추기가 쉽지 않고 만기까지 예측불가능한 경우가 있어 최고 금리를 적용받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2018 프로야구 시즌에 맞춰 ‘KBO리그 적금’을 선보였다. 10개 구단 중 응원하는 구단을 선택한 뒤 해당 구단의 경기 성적에 따라 금리가 결정되는 1년제 적금으로 최고 금리는 연 3.4%다.
"연 3~4% 이자 받기 힘드네"… 우대금리 조건 까다로운 적금 상품
하지만 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가입자는 그리 많지 않을 전망이다. 연 1.5% 기본금리에 우대금리가 1.9%포인트지만 선택한 구단의 올해 시즌 경기 성적에 달려 있어서다. 정규시즌 최종 승률에 따라 최대 1%포인트, 가을야구 진출 시 최대 0.3%포인트를 준다. 응원하는 구단의 성적이 나쁘면 적금 금리도 크게 낮아진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출시한 1년제 ‘웰리치100여행적금’은 최고 연 4.7%까지 제시하고 있다. 현재 출시된 은행권 적금 중 금리가 가장 높지만 그만큼 우대조건도 복잡하다. 기본금리 연 1.8%에다 우대금리 2.9%포인트까지 충족하려면 첫거래 또는 급여·연금·공과금 이체를 모두 신청하고, 우리카드 자동이체 실적 충족은 물론 우리카드 신규고객으로서 350만원 이상 사용해야 한다.

부산은행은 1년제 가입 시 최고 연 3.3%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걷고 싶은 갈맷길 적금’을 내놨다. 부산 갈맷길 산책코스 9개를 탐방할 때마다 우대이자가 더해지는 방식으로 걷기실천 서약서를 작성하면 0.2%포인트, 9개 코스를 모두 완주했다는 인증을 받으면 최대 1%포인트가 더해진다. 여기에 모바일뱅크 ‘썸뱅크’로 가입해 0.3%포인트까지 더하면 연 3.3%의 금리를 적용받는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