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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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항공시장이 매년 10% 가까운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같은 성장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이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런 헐스트 보잉 상용기 부문 동북아 마케팅 총괄은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보잉 상용기 및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시장 분석·전망을 발표했다.

헐스트 총괄은 먼저 "지난해 세계 항공시장은 기록적인 성장을 이뤘다.

보잉에게도 작년은 기록적인 해"라며 항공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잉에 따르면 작년 세계 항공시장은 승객수 41억 명, 순이익 35억 달러, 여객수송 증가율 7.6%, 탑승률 81.2% 등을 달성하며 기록적인 실적을 거뒀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졌고, 한국 시장의 성장도 눈에 띄었다.

여객수송 증가율(전년 대비)은 아시아가 10.1%로 세계 지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유럽(8.2%)과 남미(7.0%)가 평균(7.6%)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중동 6.4%, 아프리카 6.3%, 미주 4.2% 등 순이었다.

아시아 지역의 여객수송 성장률이 미주의 2배를 뛰어넘은 것이다.

보잉은 이 같은 항공시장 성장은 LCC가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세계 항공시장에서 글로벌 LCC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처음 10%를 넘긴 이후 2008년 20%를 넘겼고, 지난해 31%로 처음 '30% 선'까지 깼다.

보잉은 한국 항공시장이 2012년 이후 매년 평균 9% 성장했다고 밝혔다.

공급좌석을 기준으로 한 항공시장 성장률은 2012년 11.2%, 2013년 6.4%, 2014년 9.7%, 2015년 7.0%, 2016년 12.9%, 지난해 8.5% 등으로 나타났다.

한국 역시 LCC의 성장이 전체 항공시장 성장을 이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헐스트 총괄은 "한국 항공시장에서 중단거리 노선의 40%를 LCC가 점유하고 있다"며 "지난해 중단거리 시장이 8% 성장할 동안 LCC는 이에 2배에 달하는 15%를 성장했다"고 말했다.

보잉은 이날 중단거리 노선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B737 시리즈와 장거리 노선 취항이 가능한 B777·B787 시리즈의 장점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헐스트 총괄은 "B737 최신 시리즈는 동급 기종보다 연료 효율성이 14% 낮고, 항속거리가 1천㎞ 더 추가됐으며 매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천670t 저감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B787 시리즈에 대해서는 "경쟁기종인 에어버스 A330보다 세계 시장에서 6배 많은 주문이 들어온 검증된 모델"이라며 "이달 말 최신 기종인 B787-10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