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LS그룹 회장(맨 왼쪽)이 세르비아 즈레냐닌시에서 열린 SPSX 권선 생산시설 기공식에서 주춧돌을 놓고 있다.  /LS그룹 제공
구자열 LS그룹 회장(맨 왼쪽)이 세르비아 즈레냐닌시에서 열린 SPSX 권선 생산시설 기공식에서 주춧돌을 놓고 있다. /LS그룹 제공
LS그룹이 유럽 권선(捲線) 시장 공략을 위해 세르비아에 생산법인을 설립한다. 권선은 자동차와 변압기, 모터 등 전자장치에 감는 피복 구리선이다.

LS그룹 계열의 미국 전선회사 슈페리어에식스(SPSX)는 14일(현지시간) 세르비아에서 권선 생산시설 기공식을 열었다. SPSX는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북쪽으로 약 90㎞ 떨어진 즈레냐닌시에 1850만유로(약 250억원)를 투자해 대지 4만㎡, 건물 1만4000㎡ 규모의 권선 생산시설을 짓는다. 추가 투자도 검토할 계획이다. SPSX는 올해 말까지 약 1만2000t의 권선을 생산할 수 있는 42개 생산라인을 확보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기공식에는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구자열 LS그룹 회장, 이광우 (주)LS 부회장, SPSX 경영진, 젠더 코미치 즈레냐닌시장 등이 참석했다. 부치치 대통령은 “LS그룹이 세르비아에 투자해줘 진심으로 고맙다”며 “세르비아는 해외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유럽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동유럽에 생산기지를 건설하게 됐다”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세르비아가 동유럽 권선산업의 핵심 생산거점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해외사업 수준을 지금보다 한층 업그레이드해 세계 1등과 경쟁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는 초석을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LS전선은 지난해 폴란드에 전기자동차 부품 생산법인, 프랑스에 판매법인 등을 설립했다. LS산전은 일본에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연계한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하는 등 활발하게 해외에 진출하고 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