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숍서 팔던 '패피 브랜드' 메종 키츠네, 서울에 단독매장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메종 키츠네(Maison Kitsune)’가 올 하반기 서울에 단독매장을 연다. 파리 도쿄 홍콩 뉴욕에 이어 서울이 다섯 번째다. 국내 주요 백화점과 패션업체들이 모두 관심을 보였지만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최근 판권 계약을 맺었다.

메종 키츠네는 프랑스어로 ‘집’을 뜻하는 ‘메종’과 일본어로 ‘여우’를 뜻하는 ‘키츠네’를 합친 말이다. 프랑스 전자음악 듀오 ‘다프트 펑크’의 매니저였던 길다 로에크와 일본인 건축가 마사야 구로키가 2002년 음반 레이블로 공동 창업했다. 음악을 만들면서 패션, 미술 등 다른 분야와 협업을 진행했고, 2005년부터는 패션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국내에선 ‘파리지앵’ ‘파리지엔’ 글씨가 크게 써 있는 맨투맨 티셔츠로 유명해졌다. 연예인들이 입으면서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파리 도쿄에 갈 때마다 사오는 브랜드가 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11년부터 편집숍 ‘비이커’에서 메종 키츠네를 판매해왔다. 일부 제품을 팔았는데 예상보다 반응이 좋자 점차 품목을 늘렸다. 2015년엔 비이커와 메종 키츠네가 협업해서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그때부터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다가 서울 진출을 고민하던 본사로부터 최근 확답을 받고 계약을 맺었다. 업계에선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과 LF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패션업체들이 메종 키츠네 단독 판권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이 브랜드에 공을 들인 것은 인기 패션 브랜드이기도 하지만 라이프스타일로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종 키츠네는 2013년부터 ‘카페 키츠네’를 운영하면서 종합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음반을 내고 있고, 슈에무라 3CE 등 화장품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단독 매장을 낼 만한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카페까지 결합한 복합매장 형태가 될지 패션 매장이 될지는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편집숍서 팔던 '패피 브랜드' 메종 키츠네, 서울에 단독매장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