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이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월 말 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292조8000억원으로 한 달 새 2조4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11월(3조2000억원)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자영업자가 포함된 중소기업 대출은 640조2000억원으로 4조8000억원 증가했다. 전체 증가액의 절반을 자영업자 대출이 이끈 셈이다.

올 들어 자영업자 대출 증가 속도는 가팔라졌다. 올 1~2월 누적 자영업자 대출은 3조9000억원 증가해 지난해 같은 기간(3조원)보다 빠른 속도로 불어났다.

일각에선 자영업자 대출 증가가 가계대출 규제 정책에 따른 풍선 효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자영업 전반이 아니라 부동산임대업 위주로 자영업자 대출이 늘고 있어서다.

이에 비해 대기업 대출은 151조7000억원으로 한 달 새 1조5000억원 줄었다. 회사채 발행 등 직접 금융시장이 호조를 띠면서 대기업 대출 수요가 감소한 때문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